“한발에 가슴 명중” 첫 사냥 나서 사슴 잡은 104세 美할머니

입력 2019-11-28 12:02
미국 위스콘신서 사슴 사냥에 성공한 104세 할머니 플로렌스 티터스. 연합뉴스

올해로 상수(上壽)를 넘긴 지 4년이나 된 초고령 할머니가 생애 처음으로 도전한 사슴 사냥에 성공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위스콘신주 소도시 필립스에 사는 플로렌스 티터스(104)는 이번 주 초 총기 사냥 허가증을 처음 발급받고 사슴 사냥 목표까지 달성했다. 5명의 자녀를 둔 티터스는 “지난해 아들 빌의 사냥에 따라나섰다가 직접 사냥을 해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티터스는 올해 위스콘신주에서 총기를 이용한 사슴 사냥이 허용되는 기간이 시작되자 아들과 함께 다시 숲을 찾았고, 위장 텐트에 들어가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약 30m 앞으로 다가온 수사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빌은 “어머니 무릎을 두드리며 사슴을 가리켰더니 어머니가 고개를 끄떡이며 미소지은 후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사슴에 명중했고, 어머니는 ‘내가 사슴을 잡았다’며 환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냥 허가증 발급 신청은 순전히 어머니의 생각이었다. 사냥꾼 아들을 여럿 두기는 했으나, 어머니 본인이 사냥 허가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냥 허가증을 발급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104세 할머니 플로렌트 티터스. 미국 위스콘신 천연자원부 제공

위스콘신 천연자원국은 1915년생인 티터스가 위스콘신주에서 사냥 허가증과 더불어 사슴 사냥에 성공한 참가자 사이에서 최고령자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프레스콘 콜 천연자원국장은 “사냥꾼 자녀들을 키워낸 티터스가 위스콘신주의 오랜 전통인 사슴 사냥에 참여하기로 하고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위스콘신주의 사슴 사냥 시즌은 모든 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새삼 입증됐다”고 말했다.

빌은 “어머니는 열렬한 집라인 애호가로 야외활동을 즐기며, 매년 겨울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초대형 거리축제 마디그라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