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고이상, 달리기 예능 찍다 심장마비 사망

입력 2019-11-28 11:12
.고이상 인스타그램

대만 배우 고이상(35)이 현지 예능 프로그램 녹화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고이상은 27일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예능 프로그램 ‘추아파(Chase Me)’를 촬영하던 중 쓰러졌다. 추아파는 진위정 등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두 팀이 장애물 달리기 경주를 겨루는 포맷이다.

고이상은 이날 녹화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현장 스태프들의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고이상 소속사는 “3시간 동안 우리는 그를 살리려고 했지만 불행히도 우리 곁을 떠났다”며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듣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온 고이상 가족들은 현재 장례를 준비 중이다.

생전 고인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사인을 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있다.

캐나다 출생의 대만계인 고이상은 2004년 모델로 데뷔했다. 193㎝의 훤칠한 키와 선 굵은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2011년에는 동양인 남자 배우 최초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복 모델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영화 ‘여인불괴’ ‘화려일족’ ‘무신 조자룡’ 등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2013년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로 할리우드에도 진출했다.

고이상은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한·중 합작으로 제작된 허인무 감독의 영화 ‘웨딩 다이어리’(2015)에서 배우 유인나 상대역을 맡아 안재현과 함께 연기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제이드 팬던트’에서는 주인공 톰 역으로 여주인공 피어니 역의 클라라와 호흡을 맞췄다.

그동안 추아파에서는 출연자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날 촬영은 오전 8시30분쯤부터 다음날 오전 2시쯤까지 약 17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제작진의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