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8일 황교안 당 대표의 단식농성장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동반 단식에 들어갔다. 추운 날씨 속 야외에 나란히 앉은 이들 앞에는 ‘총체적 국정실패 이게 나라입니까? 공수처법·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졌다.
두 최고의원은 전날인 27일 밤에도 황 대표가 기거하던 몽골식 텐트에서 밤을 새웠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쯤 의식을 잃어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후송됐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 후송된 지 2시간 만에 의식을 회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다시 단식장에 가겠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지만, 부인 최지영 여사가 “그러다 진짜 죽는다”며 말리는 중이라고 한다.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로서 ‘선거법개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철회’라는 황 대표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신 최고위원과 함께 단식하기로 했다”며 “지도부의 단식을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 패스트트랙 법안의 부당함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신 최고위원도 “청와대 앞 농성장을 지켜내며 대표님의 뜻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다른 의원 중에 동조 단식 의지를 피력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중구난방식이 될까 봐 당 지도부로서 먼저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