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기 영화 ‘록키’의 포스터와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트위터에 할리우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에 자신의 얼굴을 덧붙인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원본은 록키의 포스터로, 스탤론이 탈의한 채 찍은 사진이었다. 여기에 얼굴만 트럼프 대통령으로 대체됐다.
댓글 반응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호응했다. 그러나 “전 세계가 당신을 보며 웃고 있다” 등 비판적인 댓글도 많았다. 일부는 실제 몸매와 너무 다른 것 아니냐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190㎝가 넘고, 체중도 110㎏ 이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무런 문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음 주부터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바통을 이어 진행하는 탄핵조사에 앞서 결연한 대응 의지를 재치있게 보여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내달 4일 법사위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청문회를 여는 등 탄핵 사유와 연관된 법적 문제를 검토하는 단계에 돌입한다. 하원은 정보위 주도로 주요 전현직 당국자들의 비공개 증언을 들은 데 이어 지난주 공개 청문회를 했다.
스탤론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2016년 말 스탤론을 새해맞이 파티에 초대했으며, 인종차별적 법을 위반했던 흑인 최초의 복싱 헤비급 챔피언 잭 존슨을 스탤론의 권유로 사후 사면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