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黃단식이 패트 협상 최대 난관…시간이 많지 않다”

입력 2019-11-27 18:50
이 원내대표 “단식 중단과 與양보 연계시키면 서로 퇴로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협상 최대의 난관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합의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한 자유한국당이 취할 수 있는 입장도 ‘강경’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날 1시간여의 회동도 별다른 진척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한국당이 유연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협상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물러설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방위비 분담 협상과 관련해 (3당 원내대표들이) 방미 외교에 나섰을 때 한편으로는 패스트트랙과 관련된 깊은 얘기도 나눠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미국으로) 나가는 날(20일) 아침부터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했고, 우리가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조기 귀국을 했다”며 “그걸로(황 대표 단식으로) 인해 협상의 폭들이 작아지고 그러면 얼마나 답답하겠나”라고 했다.

또 “시간이 많지 않는데, 황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한국당이나 나 원내대표가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또 “황 대표 단식이 협상 국면에서 최대 난관”이라며 “한국당 입장이 강경하고 그러면 협상이 풀리는 것보다 절벽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들은 그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나 원내대표와 협상을 해 보겠지만, 이해찬 대표와 황 대표가 직접 담판을 지을 수도 있고, 통 큰 양보와 대타협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원내대표들 간) 어느 정도 협상을 진척시켜도 황 대표께서 단식을 하면서 거기서 어떤 가이드라인이 형성된다면 (합의가) 힘든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의 여건은 황 대표가 단식을 푸는 데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 대표 단식을 풀게 하기 위해 민주당이 양보할 수는 없나’는 취재진 질문에 이 원내대표는 “정말 출구가 없다. 그 문제를 연계시키면 서로 퇴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