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오브더디스코 “작년 앨범 낼 때 음원 사재기 제안받아”

입력 2019-11-27 15:53 수정 2019-11-27 16:45
술탄오브더디스코 인스타그램 캡쳐

한 인디밴드가 음원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인디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이하 술탄)는 지난 26일 공개된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음원사재기 제안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술탄은 “사재기 1세대가 있다. 아이돌 가수들이 신곡을 내서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상황이었는데 팬덤이 없는 가수의 이름이 새벽 2시에 밑도 끝도 없이 (차트에서) 올라왔다“며 “우리도 사재기 제의를 받은 적 있다. 지난해 앨범을 냈을 때 중간업자에게 연락이 왔다. 그쪽에서 제시한 게 ‘10년 정도 했는데 너희도 뜰 때가 돼서 약간 맥락이 있다. 연막 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음원을) 사면 안되니까 페이스북 같은 데에 ‘소름돋는 라이브’니 이런게 있다. 거기서 처음 듣는 노래를 올려준다”며 “그것(바이럴 마케팅)을 하고 새벽에 (음원을) 사는거다”라고 전했다. 술탄은 음원사재기 업자가 다수의 페이스북 계정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음원사재기 비용에 대해서는 “그쪽에서 제안한거니까 (수익을) 8대2로 나누자고 했다. 8이 그쪽이었다”고 말했다.

술탄은 “후광효과라는게 있다. 멜론 음원사이트를 보면 사람들은 주로 차트 1위에서 10위까지 듣는다. 올려놓으면 음원값이 계속 나온다”며 “돈 없는 사람들이 자기 돈으로 사재기를 하는게 아니라 회사가 산 다음에 9대1 이런식으로 (배분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원수익은 회사가 가져간다. 뮤지션 입장에서는 빛을 보고 싶으니까 일단 딜을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재기 이미지가 씌워져 있으면 뒤로 갈수록 안 좋을 것”이라며 “증거를 찾기 쉽지 않다. 진짜 사재기를 했어도 알아내려면 털어야 한다. 내부고발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술탄오브더디스코’는 2006년에 결성한 디스코 밴드로 지난해 정규앨범 ‘Aliens’를 발매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