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서도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브랜드는 구매하고 맛 보는데 다소 시간이 걸려도, 불편한 것이 오히려 매력을 높여주는 요소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외식업계도 빠른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 배달 서비스를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SPC그룹의 통합 멤버십 ‘해피포인트’에서 운영하는 딜리버리 어플리케이션 해피오더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쉑버거를 비롯해 버거 5종, 프라이 2종, 플랫·탑 도그 2종, 쉐이크 등 음료 6종을 주문할 수 있다.
쉐이크쉑은 한국 진출 초기 매장 앞에 늘어선 긴 줄로 주목받은 업체다. 초창기 쉐이크쉑 매장 앞은 항상 지역 ‘맛집’에라도 방문한 듯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다른 사람이 먹지 못한 햄버거를 먹어봤다는 데에서 프리미엄을 느끼는 고객도 많았다. 이후 블루보틀, 인앤아웃 등 해외에서 검증된 프랜차이즈들이 국내에 진출할 때는 같은 일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사이 소비자 성향이 크게 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26일 2020년 외식업계의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뜻의 ‘편리미엄’도 이 중 하나였다. 쿠팡과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등의 업체가 품질 높은 음식과 식자재를 집 앞까지 배달하면서 ‘줄 서서 먹는 음식’은 매력이 떨어졌다.
SPC는 앞으로도 배달 서비스를 꾸준히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쉐이크쉑 관계자는 “집에서도 편하게 쉐이크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향후 적용 매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C는 쉐이크쉑 글로벌 본사도 ‘파인 캐주얼 다이닝’ 콘셉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년여간 다양한 배송 업체와 서비스를 테스트했고, 최근에는 그럽허브(Grubhub)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배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간편식에 공을 들였던 유통업체도 먹기 편리한 식품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 THE FRESH는 지난달 ‘8분 만에 즐기는 홍합찜’, ‘8분 만에 즐기는 가리비찜’을 출시했다. 별도 손질이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비린내&연기없는 국산 간고등어살’도 이달 21일 출시했다. 가시를 손질할 필요가 없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리미엄’ 관련 상품을 지속 개발해 고객에게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