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찰이 업무 중 사고 등으로 순직한 경찰관들의 희생을 기리고 남은 가족들을 위로·지원하기 위해 ‘대구순직경찰 유족회’(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7일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지휘부와 유가족 47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족 초청 간담회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유가족의 어려운 점과 경찰에 바라는 점, 유족회 설립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순직 경찰관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대구경찰청 개청(1981년 7월 1일·경북도 경찰국에서 분리) 이래 처음이다.
대구 경찰은 유족회 설립에 나서는 것은 물론 유가족들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은 순직 경찰관을 위한 원스톱지원팀을 만들었다. 원스톱지원팀을 중심으로 순직기일 지원, 설·추석명절 위문금, 각종 유자녀 장학금 지원 등 유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 대구지방보훈청과 함께 ‘대구경찰영웅 추모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추모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순직 불승인 소송비 지원, 전국 경찰수련원 우선 이용, 경찰의 날 유가족 초청 오찬 간담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946년 1월부터 현재까지 181명의 대구지역 경찰관이 업무 중 목숨을 잃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순직 경찰관의 부인 A씨는 “남편이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가는 답답함을 하소연하고 싶어도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단체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유족회 설립 추진이야기를 듣고 기뻤다”며 “순직 경찰관의 아내라는 명예를 가슴에 안고 살면서 아이들에게도 아빠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웅이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순직 경찰관들을 추모함으로써 대구 경찰 가족들이 경찰관이라는 직업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고귀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도록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