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에 대해 “선택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당내 장악도 성공했을 뿐더러 단식 중에는 도의상 선거법 표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2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며 당내 분란이 일거에 없어졌다. 쇄신 요구가 싹 들어갔다. 당내 장악이 딱 됐다”며 “강하게 나올 때는 당내에서 누구도 말을 못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황 대표가 단식하는 중에는 선거구조정 정치개혁법을 표결하지 못할 것이다. 정치적 도의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또 한국당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조건부 연기한 이유가 황 대표의 단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전반적으로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 의원은 “주변 사람들이 황 대표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6일째 보니까 (건강이) 어렵다고 하더니 어제는 사람도 못 알아본다고 하더라. 이런 추위에 단식하고 6~7일 만에 넘어졌다면 병원으로 가셔야 한다”며 “주위 사람들은 무엇하나. 진짜 저러다 큰일 날 수 있다. 병원으로 가셔서 건강회복을 해야 한다. 정치, 당 대표뿐만 아니라 황 대표가 목표로 삼는 대통령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식 8일째에 접어든 황 대표의 건강은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황 대표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오늘 물을 1ℓ도 못 마셨다”며 “사람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도 “날이 춥고 바람에 천막이 펄럭이는 소리 때문에 황 대표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