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둑계를 은퇴한 이세돌(36) 9단이 정치 입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5일 서울 충정로 한 식당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정치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사실 대단한 자리가 아니라 국민에 봉사하는 자리”라며 “제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나이도 어리고 좀 더 다른 것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세돌은 “휴식이 꿈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냉정하게 바둑(계)에 있어봤자 낙이 없다. 내가 지독하게 해도 컴퓨터에 밀린다는 것을 느꼈다. 일인자가 돼도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존재가 있다”며 인공지능 알파고도 은퇴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는 2016년 알파고와 대결할 당시, 딸 혜림 양을 대국장에 데려와 딸바보로 불렸다. 이세돌은 “딸이 내년에 15살이 되는데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밥도 방에서 먹으려 한다”고 걱정했다. ‘아버지가 은퇴한 것을 딸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 가지고 뭐. 은퇴한 날 아내가 딸과 외출했던 것 같다. 미리 알고 있어서 상관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정해둔 단기 계획은 하나 있다”며 “다음 달 국내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이벤트 대결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세돌은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스타 기사다.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 최초이자 마지막 1승을 기록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6년 5월 프로기사회가 권한을 남용하고 적립금을 부당하게 뗀다고 지적하며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전격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