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교장들, 사적 모임 갈 때도 출장비 받았다”

입력 2019-11-27 11:02

서울 초·중·고등학교 교장들이 교장협의회가 주최하는 연수에 출장비를 받고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교장협의회는 법정단체가 아닌 임의단체다. 사적 모임인 셈이다.

조상호 서울시의원은 201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3년간 한국초등교장협의회 등 여러 교장협의회가 주최하는 연수·회의에 참석한 서울 초중고 교장 2146명 가운데 90.6%(1945명)가 출장비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이 받은 출장비 총액은 2억8319만원이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교장이 협의회 주최 연수에 참석한다고 해도 학교에서 출장비를 지급할 이유가 없고 평일에 진행되는 연수라면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고 참석해야 한다. 사적인 모임이기 때문이다.

출장비 지급액도 교장마다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가 올해 6월 13~14일 전남에서 진행한 연수의 경우 참석자 1인당 평균 출장비 수령액은 20만7144원이었다. 최고 출장비 31만2700원을 받기도 했고 출장 처리만하고 출장비를 받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조상호 의원은 “초등교장협의회 6월 연수 때 일정을 보면 유명가수 공연을 관람하고 지역을 유람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연수에 출장비를 받고 참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장협의회 주최 연수에 출장비를 받고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며 “관련 지침을 수립해 연수에 참석할 경우 휴가를 내도록 조처하겠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