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기로에 선 1982년생’ 더욱 중요해진 내년 시즌

입력 2019-11-27 08:42

KBO 리그는 1982년 출범했다. 이해 태어났던 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와 KBO리그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면서 ‘황금 세대’라고 불려왔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한화 이글스 김태균, LG 트윈스 정근우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었다.

그러나 세월 앞에선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이제는 이들 상당수가 선수 생활 연장의 기로에 서 있다.

정근우는 지난 20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G로 옮겨갔다. 자신의 평생 주 포지션이었던 2루수에 재도전한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팀 성적 추락과 함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선수 중 한명이다. 타율 0.285, 홈런 16개에 그쳤다. 2군까지 다녀와야하는 수모를 겪었다. 25억원이라는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였다. 역대 최고액인 150억원에 4년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는 내년이 계약 마지막해다. 팀 순위 상승과 함께 본인 성적 또한 올려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태균은 과거 중장거리포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어느덧 ‘똑딱이 타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타율은 0.305로 준수하지만 홈런은 6개에 불과했다. FA 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금액보다는 기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같은 1982년생인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도 FA 시장에 나왔다. 올 시즌 9세이브에 그치며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 달성에 실패했다. 짧은 계약 기간과 적은 금액 속에 롯데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SK 김강민은 그나마 올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팀이었던 채태인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와이번스로 옮겼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박정배는 SK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해 다른 해외 리그도 물색 중이다.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1982년생들에겐 내년 시즌이 중요해졌다. 결과에 따라선 그라운드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지 모른다. 그러기에 내년 정규시즌 어떤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