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부 여행사와 여행 블로거들이 다크 투어리즘을 원하는 서방 여행객들을 겨냥해 시리아 맞춤 여행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비극적이고 잔혹한 참상이 벌어진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여행을 말한다.
출시된 여행상품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을 관광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다. 가디언은 가끔 발생하는 차량 폭탄, 이스라엘의 공습, 반군의 투옥 등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에서 격렬한 모험을 바라는 관광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일정에는 이밖에도 파괴된 고고학적 유적지와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지에서 밤 문화를 경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에선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배력을 회복하면서 시리아가 과거에 수익성이 좋았던 관광 분야를 포함해 비즈니스를 해외에 개방하려고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에서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한 바크리 알 오베이드는 “여행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그저 한가지 목적만 갖고 있다”며 “그것은 현 정권과의 정상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시리아가 안전하고 전쟁이 끝났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그런 일을 하는 것”이라며 “정권이 당신의 집을 몰수해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데도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을 보는 것은 매우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