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안 뽑는다” 도쿄대 교수, 비난 여론에도 사과 안 해

입력 2019-11-27 00:30
오사와 교수 트위터 캡처

일본 도쿄대의 한 교수가 온라인 상에서 “중국인을 뽑지 않겠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도쿄대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에 걸맞지 않은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로 혐중 여론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도쿄대 대학원 정보학부 소속 오사와 쇼헤이(31) 특임교수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인공지능 개발회사 ‘데이지’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오사와 교수는 “폐사(弊社·자기 회사를 낮추어 이르는 말)에서는 중국인은 뽑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중국인은 면접에 부르지 않습니다. 서류에서 탈락입니다”라고 썼다. 또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퍼포먼스가 낮은 노동자는 차별받는게 당연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오사와 교수의 글을 리트윗하며 “직설적인 인종차별이다” “어마어마한 인종차별주의로구만” “명백한 국적차별” “교수의 발언이 유감스럽다” 등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지난 24일 도쿄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사와 교수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대학 측은 어떤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다만 그의 조직과 개인에 관련된 발언으로 도쿄대의 활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단기 고용된 일부 교원으로부터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사와 교수에게 징계를 내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데이지 측 역시 25일 “기업 대표가 특정 개인,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해당 발언은 개인의 의견으로 사측과 일절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사에서는 글로벌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적이 다른 다양한 인재가 함께 활약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사와 교수는 쏟아지는 비난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한 ‘차별을 선동하는 혐오발언’이라는 지적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부당한 숫자의 테러에 굴복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고집했다. 단지 자신의 발언이 도쿄대의 생각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해당 트윗글 삭제 여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오사와 교수의 발언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시나웨이보’ 등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인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해당 교수의 입국을 금지시켜야 한다” “중국이 싫은 것이 아니라 두려운 것에 불과하다” “중국과 일본은 천적이다. 옛 역사를 상기하게 된다” 등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