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함께 가는 미래’…스타트업과 ‘동행’ 위해 팔 걷어붙인 삼성

입력 2019-11-26 16:44

삼성전자가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향후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육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 한 해 동반성장, 상생의 가치를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 등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시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실시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혁신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고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순차적으로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회장은 이전부터 스타트업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그는 2016년 당시 삼성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었던 ‘C랩’으로부터 투자금 등을 지원 받은 한 수제화 업체를 찾아 구두를 구매하기도 했다. 올초 삼성전자는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비전으로 제시하며 스타트업과 상생을 본격화했다. 이는 사람이 가진 고유한 잠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삼성과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성장해 삼성과 함께 동행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지원한다는 취지”라며 “단순히 파이를 나누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우리사회와 삼성이 동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스 등 영향력있는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 약 60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AI 기반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을 개발하는 ‘두브레인’은 삼성전자에서 지원금 1억원을 받아 AI 개발 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등을 추가 채용해 콘텐츠를 강화했다. 두브레인은 지난 2월 정식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누적 다운로드 31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영상·음성·문자 채팅을 동시에 지원)를 제공하는 ‘스무디’는 삼성전자에서 증강현실(AR) 이모지 기술을 지원받아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였다. AI 기반 여행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트래블플랜’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시지 서비스(RCS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여행 상품 검색과 예약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