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 한국수영진흥센터 유치전…연말 안에 최종 건립부지 선정

입력 2019-11-26 13:59 수정 2019-11-26 14:17

광주지역 자치구들이 한국수영진흥센터 유치전에 돌입했다. 저마다 관내 체육시설을 개·보수하거나 활용해 센터를 끌어오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광주시는 “오는 29일까지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건립 후보지 신청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은 지난 7월 12일~28일 선수권대회와 8월5일~18일 마스터즈대회로 나눠 개최한 ‘2019FINA세계수영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건립부지는 올해 말 최종 선정된다.
시는 2023년까지 490억 원을 들여 국제규모 50m 레인과 기념관, 편의시설 등을 갖춘 연면적 1만2000㎡의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지상 3층으로 들어설 센터는 수영 꿈나무 아카데미 운영과 전국 단위 선수권대회 개최, 수영 저변확대에 나서게 된다.
세계적 선수육성 등 전문체육과 취미·여가를 위한 맞춤형 생활체육이 선순환하는 수영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5개 자치구 중 후보지가 여의치 않은 북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가 ‘정중동(靜中動)’의 4파전을 벌이고 있다.
동구와 남구는 관내 대학 부지에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구는 선수권대회 기간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린 조선대 운동장 한쪽에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간 새’라는 찬사를 받은 하이다이빙 경기는 세계수영대회의 백미로 꼽힌 바 있다. 남구 역시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수영장 유치에 공을 들였던 광주대와 손잡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광주대는 기숙사와 대운동장 사이 부지에 수영장을 포함한 센터 신축을 고심 중이다.
서구는 시설이 낡고 노후된 염주실내수영장을 개·보수해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실내수영장과 함께 2002한·일 월드컵 당시 4강 신화가 만들어진 월드컵경기장 실내빙상장 승마장 양궁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이 밀집한 곳에 센터를 유치해 세계수영대회 기념사업의 성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광산구는 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 앞 주차장과 인근 부지가 센터건립지로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구는 남부대로부터 해당 부지를 기부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각 자치구 신청이 마감되면 접근성 등 평가기준에 따른 정량평가(70점)에 이어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정성평가(30점)를 실시해 건립 부지를 연말 안에 선정해 발표한다.
시 관계자는 “유치전 과열을 막기 위해 신문·방송 유치광고, 서명운동 등을 할 경우 감점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