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사이버트럭 방탄유리 깨진 이유는…”

입력 2019-11-26 13:29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21일 사이버트럭 발표회에서 깨진 유리창 앞에 서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차 ‘사이버트럭’ 시연회에서 방탄유리가 갈라진 건 이전 시험에서 차량을 망치로 내리쳤던 탓이라고 해명했다.

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형 망치로 차문을 친 충격으로 유리의 아래쪽이 깨졌다”며 “그래서 금속볼이 튕겨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금속볼을 유리창에 먼저 던졌어야 했다. 그 후 망치로 문을 치고. 다음번에는…”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손에서 열린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전기로 구동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사이버트럭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총알도 막는, 문자 그대로 방탄”이라고 트럭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프란츠 홀츠하우젠 테슬라 수석디자이너는 차량의 방탄 성능을 시연하기 위해 야구공만한 금속볼을 차량 운전석과 뒷자리 유리창 쪽에 던졌다. 그러자 방탄유리는 거미줄 무늬의 커다란 균열을 내며 산산이 갈라졌다. 이 장면에서 머스크는 “(차 안으로) 뚫고 들어가진 못했다”면서도 “뭔가 개선할 사항이 있는 것 같다”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번 머스크의 해명은 유리의 아래쪽이 이미 깨어져 있었을 뿐 금속볼 때문에 깨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홀츠하우젠이 금속볼을 던지기 전 머스크가 차체 패널의 성능을 선보이기 위해 차문을 대형 망치로 때렸는데, 이때 유리창에 충격이 전달되며 갈라졌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트럭의 특이한 디자인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사이버트럭은 각지고 투박한 외관 때문에 성냥갑을 닮았다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 트럭 디자인을 도어스톱(문이 열려 있도록 괴는 쐐기형 물건)이나 구형 애플 마우스 등에 빗대 희화화하는 ‘밈’도 생겨났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평평한 이유는 초고경도 30X 강철을 찍어누를 수 없기 때문”이라며 “30X 강철은 찍어누르는 프레스를 망가뜨린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즉 일반 차량에 쓰이는 얇은 강철처럼 프레스기를 이용해 복잡한 형태로 찍어낼 수 없다 보니 단순한 디자인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이 트럭 차체에 쓰인 신소재는 스테인리스강 합금으로 스페이스X 로켓 제작에 쓰이는 것과 같은 재질이다.

방탄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해프닝과 디자인 혹평에도 사이버트럭 사전 구매량은 현재 2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는 차종에 따라 3만9900달러(약 4700만원)부터 6만9900달러(약 8230만 원)까지로 책정됐다. 오는 2021년 첫 생산을 앞두고 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