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무소식만 석 달째인 이승우(21·신트트라위던)에게 입지 변화가 생길까.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소속팀인 신트트라위던이 마르크 브리스(57·벨기에) 감독을 경질했다.
신트트라위던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브리스 감독 및 그의 기술진과 일을 끝내기로 했다.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며 “구단 이사진이 스포르팅 샤를루아와 15라운드에서 패배한 뒤 브리스 감독과 더 이상 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트트라위던은 지난 25일 스포르팅 샤를루아와 15라운드에서 1대 3으로 졌다. 올 시즌 15라운드까지 5승 3무 7패(승점 18)를 기록해 16개 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의 성적은 7위였다.
브리스 감독의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지만,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같은 리그 9위 헹크의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돼 신트트라위던 이사진을 자극했다는 관측도 있다.
브리스 감독이 물러나면서 이승우의 입지가 변화될 가능성도 생겼다. 이승우는 지난 8월 30일 신트트라위던과 입단 계약을 맺은 뒤 지금까지 치러진 리그와 컵대회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우의 불성실한 훈련 태도, 브리스 감독과 불화가 장기 결장의 사유로 전해지고 있다.
이승우는 2011년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2군까지 올라갔지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2017년 8월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리그의 격을 더 낮춰 신트트라위던으로 옮겼다. 명성보다 실리를 좇은 행보였지만, 지금은 실리마저 챙기지 못하고 있다.
신트트라위던은 다음 달 1일 헹크와 16라운드를 갖는다. 니키 하이엔 코치가 브리스 감독의 공석을 임시로 채울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