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후보 규정 고칠때 됐다’ 해외파도 경쟁 기회 줘야

입력 2019-11-26 10:15

LG 트윈스 정우영(20)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해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고졸 신인 성적으론 매우 우수하다.

이를 반영하듯 ‘중고 신인’ KIA 타이거즈 이창진(28)과 전상현(23)을 압도했다. 정우영은 총점 550점 중 380점을 얻었고, 이창진이 171점, 전상현이 154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창진은 400타수 108안타, 타율 0.270이었다. 홈런 6개에다 도루 8개였다. 또 전상현은 올 시즌 57경기에 나와 1승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12다. 이창진은 2014년, 전상현은 2016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런데 이날 세이브상을 받은 SK 와이번스 하재훈(29)이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됐다. 61경기에 나와 5승3패 36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98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정우영, 이창진, 전상현을 압도한다.

하재훈은 2009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채 여러 곳을 거쳐 KBO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SK 마무리 투수로 올 시즌을 훌륭히 치러냈다. 그럼에도 여러번 얘기하지만, 하재훈은 신인왕 후보도 되지 못했다.

‘외국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됐던 선수는 신인 선수에서 제외된다’는 야구 규약에 막혔다. 이것만이 아니다. 해외 유턴파 선수들이 KBO 리그에 진입하려면 2년 동안의 공백 기간을 거쳐야 한다. 물론 계약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이제는 신인왕 후보 자격을 고칠 때가 됐다. 기존 규정에서 한 줄만 지우면 되는 일이다. 신인왕 또한 공정한 룰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