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남편 사업자금으로 20억 날렸다는 정수라… 각종 루머 해명

입력 2019-11-26 06:28 수정 2019-11-26 10:34
가수 정수라. 방송화면 캡처

가수 정수라가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송 직후 정수라의 이름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나’에는 라이브의 여왕 정수라가 게스트로 출연해 결혼과 이혼, 각종 루머 등에 대해 털어놨다.

정수라는 “세월이 흘러 어느 순간 지치면서 마음의 휴식처가 필요해 결혼을 선택했다”며 “2006년 결혼해 아이를 갖고 싶어 2년 동안 활동을 안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난 사랑이었는데 그쪽은 아니었더라”라고 한 정수라는 “내 모든 걸 잃었던 일생일대의 사건이다. 잘 되길 바라며 남편의 사업자금을 지원하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고 고백했다.

“약 6년 간 사업자금만 20억원 정도 지원했다”고 한 정수라는 “2011년부터 별거 생활을 했지만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 그동안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엄마 집이 걸려 있는 문제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지만 경매로 넘어가 해결 방법이 없었다”고 한 정수라는 “한 달 반 동안 소주와 라면만 먹었다. 도저히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매일 술을 마시며 정리했고 죽어야겠다고 생각해 몸도 망가졌다”며 “하지만 엄마랑 언니 때문에 결국 못 했다”고 했다. 정수라는 이어 “매달 생활비를 보내드렸는데 그 돈으로 엄마가 적금을 부었더라. 적금을 빼서 5000만원을 내 손에 쥐여주더라”며 울컥했다.

정수라는 2005년 지인의 소개로 사업가를 만나 2006년 결혼했다. 그러나 2012년 자격이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어음 배서란에 대표이사 서명을 해 5억5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듬해인 2013년 결혼 7년 만에 결국 이혼했다.

정수라는 “작년에 빚을 청산했다”며 웃었다. “다시 사랑하고 싶냐”는 김수미의 질문에 “아직은 남자가 무섭다”고 한 정수라는 “내일이 없다. 나는 열심히 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현재 엄마와 함께 지낸다는 정수라는 “89세인 엄마 때문에 다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스스로 자괴감에 힘들어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언니도 한 명 있는데 장애인이다. 나 때문에 마음고생 한 엄마가 확 늙었더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상한 루머도 돌았다”며 악성루머에 대해 물었다. 이에 정수라는 “음악 작업을 위해 미국에 갔는데 ‘정수라가 애 낳으러 미국 갔다’는 소문이 났다”며 “동해안 땅 부자설, 서울대형 병원 대표이사설, 이상한 얘기 너무 많았다”고 했다. “처음엔 당황했고 가족들에게 미안했었다”고 한 정수라는 “대처를 안 한 게 아니다. TV나가서 얘기하고 월간지 인터뷰에서도 했는데 그때뿐이더라”고 답했다. 가수 현미가 자신을 위해 목욕탕에서 싸운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정수라는 이어 “처음엔 재벌 애인이라는 루머였는데 다음엔 애인이 낳은 딸이라고 변형되더라”라며 씁쓸해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