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나흘째인 지난 23일부터는 누운 채 단식을 강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단식 이유로 삼은 세 가지 중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유예는 달성됐지만,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강행 처리를 포기하지 않으면 단식을 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인들은 그동안 다양한 이유로 단식농성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4년 8월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유족인 ‘유민아빠’ 김영오(47)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해 동조 단식을 시작해 김씨 입원 이후에 무기한 단식을 이어갔다.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덥수룩한 수염을 하고 세월호 리본을 목에 두른 채 앉아서 단식을 이어나가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작년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손학규 대표는 단식 도중 건강 검진을 받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5월 더불어민주당의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라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김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9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2016년 9월엔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이정현 의원이 “정세균 의원이 국회의장직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다”며 단식을 시작했으나 7일 만에 중단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 역시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한나라당이 입법한 ‘미디어법’ 에 반대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다.
2016년에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세균 의원과 이정현 의원의 6일차 단식 모습을 비교해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한 의원은 정 대표의 단식 기간을 16일로 잘못 적어 사과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