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서로를 “소중한 친구” “존경하는 형님”으로 부르며 각별한 친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인사말에서 “소중한 친구 조코위 대통령을 내 고향 부산에서 만나 매우 기쁘다”며 “지난달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연임하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조코위 대통령의 포용적 리더십으로 인도네시아는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며 “양국은 상호 국빈 방문을 포함해 매년 정상회담을 갖고, 전례 없이 긴밀하고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이제 서로에게 꼭 필요한 나라로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지난해 교역 규모 200억달러에 도달했고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최종 타결로 양국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 존경하는 형님께서 따뜻하게 환영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화답했다. ‘존경하는 형님’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조코위 대통령은 1961년생으로 53년생인 문 대통령보다 8살 아래다.
그는 “지난 10월30일 문 대통령의 어머님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문 대통령이 취임식에 노영민 비서실장을 특사로 보내줬고, 트위터를 통해 축하 말씀을 해준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도 했다.
이어 “나는 지금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CEPA는 우리 두 나라의 경제 해방의 상징”이라며 “지역 협력의 경우 아직 인도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내년에 서명할 수 있기를 우리는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양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 후 기자들과 만난 조코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형님’으로 호칭한 데 대해 “정상회담 때 이렇게 언급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라며 “매우 친한 관계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