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 추구인 ‘워라밸’을 우선하는 19세 이상 성인이 일을 우선시한다는 이들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일과 가정이 비슷하다는 답변 비중(44.2%)이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 비중(42.1%)보다 2.1%포인트 높았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늘고 일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셈이다.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9년 사회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올해 5월 15∼30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7천명을 대상으로 한 의식조사를 집계한 것이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19세 이상) 비중은 42.1%로 2년 전 조사(43.1%)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가정을 우선시한다는 비율도 13.7%로 0.2%포인트 줄었다. 반면 둘 다 비슷하다는 답변 비중은 44.2%로 1.3%포인트 올라갔다. 일을 우선시하던 사회에서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남자는 일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48.2%로 가장 높았던 반면, 여자는 일과 가정생활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49.5%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는 일을 우선(50.3%)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30대 이상은 모두 일과 가정생활 둘 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청년이 취업을 희망하는 직장도 워라밸을 추구하기 좋은 직장으로 인식되는 순서와 일치했다. 국가기관, 공기업, 대기업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수입(38.8%), 안정성(25.6%), 적성·흥미(16.1%) 순으로 우선순위를 뒀다. 19세 이상 응답자 중 평소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59.1%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13~29세의 선호 직장은 국가기관(22.8%), 공기업(21.7%), 대기업(17.4%)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영업(창업) 11.9%, 외국계 기업 6.9%, 전문직 기업 6.8%, 중소기업 5.0%, 해외 취업 4.3%, 벤처기업 2.1% 등 순이었다.
13~29세 남자는 여자보다 자영업, 대기업, 공기업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고, 같은 연령대 여자는 남자보다 전문직 기업, 국가기관, 외국계 기업 등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았다.
재학생 중 중학생 이하는 대기업, 국가기관 순으로, 고등학생은 국가기관, 대기업 순으로, 대학생 이상은 공기업, 국가기관 순으로 선호하는 직장이 바뀌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