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조작만으로도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멀티쿠커’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용식품 출시까지 끌어낼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에어프라이어에 이어 ‘솥’ 기능을 대체할 압력 쿠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압력솥 방식으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한 멀티 압력쿠커 ‘일렉트로맨 스마트팟’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일렉트로맨 스마트팟은 압력방식으로 찜·탕·국 등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와 냄비로 갈비찜을 조리할 경우 90분이 필요하지만 스마트팟은 30분이면 조리가 된다는 것이 이마트 설명이다. 압력이 필요 없는 볶음, 끓이는 요리도 뚜껑을 연 채 조리할 수 있다.
압력쿠커는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주목받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인기가 높은 소형 주방가전 중 하나다. 대표적 제품인 ‘인스턴트팟’은 지난해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24시간 동안 3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매출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8%에 달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방가전 업계도 경쟁적으로 쿠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쿠첸은 자동으로 음식을 저어주는 기능을 탑재한 ‘로봇쿠커 마스터’를 출시했다. 재료나 양 조절뿐 아니라 요리 무게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준다. PN풍년은 육류·생선·채소·곡물의 4가지 재료로 7가지 요리 방법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압력 쿠커 원팟을 판매하고 있다.
전통의 멀티쿠커인 밥솥도 조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쿠쿠는 자사 프리미엄 밥솥 ‘트윈프레셔’ 판매량(8월 기준)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윈프레셔는 초고압 기능을 사용해 수육이나 잡곡밥, 삼계탕이나 각종 찜 요리도 단시간에 취사하는 제품이다. 쿠쿠 관계자는 “프리미엄 밥솥은 소비자들의 밥맛에 대한 기대치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상황에 따라 다양한 레시피를 해결하는 멀티쿠커 역할까지 소화했다”고 밝혔다.
에어프라이어와 압력쿠커, 밥솥 등은 기본적으로 모두 멀티 쿠커 가전이라고 부를 수 있다. 조리 원리는 다르지만 간단한 조작만으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삼계탕을 조리할 경우 조리방법과 맛은 조금씩 다르지만, 에어프라이어와 압력쿠커, 밥솥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가 튀김 요리에 적합한 도구라면 압력쿠커는 찜·탕·국에 더 적합하다”면서도 “에어프라이어와 에어쿠커를 함께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