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 안해” 무려 75%… 야후 재팬 설문에 술렁

입력 2019-11-25 16:49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일본 네티즌이 무려 75%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 도발을 감행하고 방사능 파문에도 2020 도쿄올림픽 개최에 공을 들이는 등 ‘강한 일본의 재건’을 꿈꾸는 아베 정권이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일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재임 일수 2887일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도쿄=AFP연합

일본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이 지난 20일부터 30일까지 벌이는 ‘역대 최장수를 기록 중인 아베 정권을 지지하나요’라는 설문조사를 보면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압도하고 있다.

25일 오후 4시 현재 11만595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8만7176명으로 75.2%를 기록하고 있다. ‘지지한다’는 대답은 2만6985명으로 23.3%에 불과하다. 모른다는 1791명(1.5%)이었다.

일본 네티즌 4명 중 3명 이상이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셈이다.

야후 재팬은 ‘의식조사’ 코너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통산 총리 재직기간이 2887일로 역대 1위 가쓰라 다로를 앞섰다’면서 설문을 시작했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일본 네티즌들은 댓글 등을 통해 아베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대체로 장기집권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역행했고 정치가 혼탁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근 ‘벚꽃놀이’ 파문이 직격탄이 됐다.

“장기 집권이 초래한 폐해가 분명하다. 권한이 집중되니 논의가 사라졌고 촌탁정치로 변모했다. 정치나 행정의 공평과 공정에 대한 신뢰가 깊이 손상됐다.”
“사상 최장 정권에선 대체 뭘 했는가. 민주주의 정치체제만 퇴행시키지 않았나.”

야후 재팬 캡처

“각종 비리 의혹 속출, 모든 것을 지지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소극적이나마 지지했지만 아베 정권은 홍콩이나 대만의 도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또 증세를 감행했으니 지지할 수 없다.”

“온갖 악정으로 일본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역대 최저, 역대 최악의 아베 독재. 지지할 요소는 전무하다.”

물론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댓글이 없지는 않다.

“세계는 적나라한 국가이기주의로 서로 부딪히고 있다. 일본도 강해져야 세계에서 살 수 있다. 지금 아베 정권이어서 다행이다.”

아베 정권을 적극 지지해온 넷우익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이 주로 모이는 거대 커뮤니티 ‘5CH’에는 “아베 지지는 마이너리티였구나” “이런 참상이라면 아베 이제 그만두는 편이 좋다” “이것은 공작이다. 야후 재팬의 손정의는 한국 국적자였다” “넷우익 필사적 변명은 이제 그만”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