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잘못 골랐어” ‘데드100’ 치는 할머니한테 걸려 실려간 강도

입력 2019-11-25 16:34
윌리 머피 할머니. ABC뉴스. WHAM

80대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 침입한 괴한을 때려 눕혀 제압하는 만화 같은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다.

폭스뉴스 등 외신은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사는 82세의 여성 보디빌더가 가정용품을 이용해 집에 침입한 남성을 쓰러뜨렸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체스터에 거주하고 있는 윌리 머피(Willie Murphy)는 지난 21일 오후 11시쯤 집에 있다가 한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머피 할머니는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을 때 누군가 밖에서 현관문을 쿵쿵 두드렸다”면서 “그는 밖에서 ‘아프다’고 외치면서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지만 그를 집 안에 들이지는 않았다”며 “그때부터 그 남성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큰 소리가 났는데 처음에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남자가 내 집 문을 부수고 들어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밤이 늦어 어두웠기 때문에 그는 곧바로 나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며 “그가 집안을 돌아다닐 때 구석에 숨어있다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뭔가를 붙잡고 빠르게 그에게 다가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테이블을 잡고 그에게 내리쳤다. 테이블이 부러지고 용의자는 쓰러졌지만 나는 그에게 계속 달려들었다”며 “샴푸 한 통을 잡고 침입자의 얼굴에 전부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 있던 빗자루를 잡자 남자가 자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빗자루를 잡아당겼다”며 “하지만 나는 실패하지 않고 빗자루를 빼앗아 그를 내리쳤다”고 했다.

괴한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에게 붙잡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함께 출동한 응급의료요원들은 할머니의 활약에 경탄해 박수를 보내고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피 할머니는 수상경력이 있는 보디빌더로 데드리프트 225파운드(약 102㎏) 기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머피 할머니가 매일 YMCA에서 운동한다는 사실을 아마 괴한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피 할머니는 지역 매체 WHAM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혼자고 늙었지만 여전히 강인하다”며 “그는 집을 잘못 골랐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모든 나이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