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어요”… 목격자 찾는 삼촌의 호소

입력 2019-11-25 16:20 수정 2019-11-26 10:08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조카가 야밤에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글에 첨부된 폭행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카가 야밤에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 시민은 지난 24일 보배드림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을 남긴다. 제 소중한 가족인 조카에게 생각치도 못한 일이 생겼다. 바로 묻지마 폭행이다”라며 “제 조카는 아직 고등학생의 신분이며, 2001년 6월생으로 이제 만 18세인 미성년자다. 실업 고등학교 취업계를 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가정형편에 도움이 되기 위해 취업을 선택한 속 깊은 아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보배드림 게시물 캡쳐

게시물에 따르면, 글쓴이의 조카는 지난 8일 회사 동료와 저녁 식사 후 경기도 오산시 오산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날 밤 12시30분~40분 사이에 오산시청 앞 IBK 은행 건널목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앞에서 오는 남자 한명(20대 중후반 추정)과 어깨를 부딪혔다.

작성자는 “뒤를 돌아봤을 땐 어깨를 부딪힌 남자가 오라고 손짓을 했다”며 “평소 예의 바른 조카는 연배가 있는 사람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남성에게 다가갔다. 남자는 술이 취했는지 술 냄새가 많이 났으며 조카가 사과를 하니 그 술에 취한 남자분도 같이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조카가 폭행을 당한 장소.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캡쳐

이어 “어깨 부딪힌 남자 분과 사과를 주고 받은 뒤 훈훈하게 마무리 할려고 하던 찰라에, 갑자기 나타난 남성(폭행범 - 어깨 부딪힌 남자의 친구)이 뒤에서 나타나 조카의 얼굴에 무작정 주먹질을 해댔다”며 “아무런 맞을 이유도 없었던 조카는 그 순간 맞기만하고 정신을 못차렸다”며 “얼굴만 집중적으로 맞은 터라, 코뼈가 부러지고, 광대뼈가 일부 함몰 되었으며, 당시 맞을 때 안경을 끼고 있어서, 망막 손상도 생겨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상해 이후 근처 병원 응급실부터 입원 후 수술까지 400만원 이상의 치료, 수술, 입원비가 들어갔다. 결국 조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해 2달치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고 이마저도 형편이 여의치 않아 주변의 도움을 받아 겨우 해결할 수 있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작성자는 “현재 경찰에서는 근처 CCTV 확인을 해봐도, 범인 식별이 힘들다는 이유로 수사를 못하고 있다. 폭행 당시 근처 차량 블랙박스라도 확인을 하여 폭행범의 동선을 파악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면서 “조카는 폭행 이후로 회사 출근도 일주일째 못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8일 밤 12시를 지나 9일 새벽 12시30분~40분 오산시청 앞 IBK 기업은행 폭행동영상(폭행범 식별 및 폭행범 동선파악)을 갖고 계시는 분은 꼭 연락을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물 내용 캡쳐

이 글은 25일 오후 3시 기준 10만명 이상이 조회했다. 게시물에는 “꼭 찾아내셔서 처벌해주세요!” “꼭 잡혔으면 좋겠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등 누리꾼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