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과 싱가포르를 제치고 캄보디아에 전자정부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게 됐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트람 입 택 캄보디아 우정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캄보디아 전자정부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행안부는 캄보디아 우정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5억원 규모의 전자정부 종합계획 수립을 지원하게 된다.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과 싱가포르 등 전자정부 협력을 원한 국가들을 마다하고 한국에 전자정부 기술 전수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자국 현실에 한국의 전자정부 기술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2015년부터 전자정부 정책관리자 과정에 캄보디아 공무원 15명을 초청해 한국형 전자정부를 소개하는 등 교류를 진행해왔다. 2018년에는 캄보디아 주민등록시스템 구축을 위해 법제도 개선방안과 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해 지원했으며, 캄보디아 현지에 실무협력사절단을 파견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의 전자정부 경험을 꾸준히 전수했다.
이번 업무협약 종료 시점은 캄보디아 전자정부 종합계획 수립 사업이 내년 6월까지 완료되는 점을 고려해 2020년 12월로 정했다. 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양국 간 전자정부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의 전자정부 전문가를 캄보디아에 파견하기로 했다. 사업내용, 재원활용 세부계획 등은 업무협약 체결 이후 세부 분담금계약(CA)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캄보디아가 한국형 전자정부를 본보기로 선택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큰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지난 10년간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최상위 국가로 인정받은 한국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지원해 캄보디아 정부혁신과 전자정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한국, 중국과 싱가포르 제치고 캄보디아에 전자정부 수출 확정
입력 2019-11-25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