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전에 황 대표 단식과 관련해 여러 가지 걱정돼 (농성장을) 방문했다”며 황 대표와의 면담 얘기를 의원들에게 전했다.
그는 “황 대표가 기력이 많이 약해져서 앉지도 못하고, 말씀도 제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힘없이) 하더라”며 “단식을 중단하고 저와 선거법 (개정안) 협상을 하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막 밖으로 나와서 김도읍 대표 비서실장에게 ‘정말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김 실장은 (황 대표가) 선거법보다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을 더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제 내일모레(27일)면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회부돼 상정이 가능하다. 아마 12월 3일 부의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조만간 본회의에서 다룰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한국당과 협상해서 합의처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못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예상보다 클 수 있어 마지막 날까지 협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접점이 보이는 것 같다”며 “그간 구체적 협상은 정치협상회의에서도, 원내대표단 회의에서도 없었던 것으로 알지만,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해서 대책을 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 중인 황 대표가 머무는 천막 안으로 들어가 5분여 뒤 나왔다. 만남을 마친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황 대표가 기력이 없어서 거의 말을 못 하는 것 같다.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저랑 대화 좀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총 자리에서 “추운 데서 단식하는 분한테 다른 말은 삼가겠다”면서도 “황 대표의 단식이 여야 협상을 절벽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중대한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단식을 풀고, 한국당이 협상으로 나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