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에 묶인 채 추위에 떨다 배고픔을 못 이겨 자신의 앞다리를 뜯어먹은 반려견이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반려견을 방치한 주인은 동물 학대죄로 체포됐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화물운송업체 UPS 배달원 마크 맥기는 뉴욕주 옷세고 카운티에 위치한 한 주택에 배달을 갔다가 독일산 세퍼드를 발견했다.
조라는 이름의 이 세퍼드는 발견 당시 차가운 플라스틱 캐리어에 힘없이 누워 있었다. 사료가 담겨 있어야 할 밥통은 텅텅 비어있었고 물통에는 눈이 덮여있었다. 무엇보다 맥기를 놀라게 한 것은 조의 앞다리 상태였다. 조의 왼쪽 다리는 반이 뜯겨 나가 피와 뼈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맥기는 개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고 생각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조를 즉시 오니온타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정밀 검사 결과 조의 앞다리는 총에 맞은 것이 아니었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앞다리를 뜯어 먹은 것.
조를 검사한 수의사 조안 푸리츠는 “병원에 왔을 때 조는 심한 영양부족으로 매우 쇠약한 상태였다”면서 “아마 앞발에 상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를 참다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자신의 앞발을 뜯어 먹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 본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후 조는 어깨에서 암으로 의심되는 어깨 부종이 발견돼 코넬대학교 수의학과로 보내졌다. 검사 결과 조는 빈혈, 심잡음 증상이 있었지만 다행히 어깨 부종은 암이 아닌 지방 종양으로 밝혀져 20일 성공적으로 이를 제거했다.
한편 경찰은 조의 주인인 칼 프리처드(59)를 동물 학대죄로 체포했다.
조는 몸이 회복되는대로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될 예정이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