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링(marbling)이 적은 쇠고기도 앞으로 최상등급인 ‘1++’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마블링은 고기를 연하게 하고 육즙이 많이 나오는 지방 부위로 하얀 색을 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쇠고기를 유통·판매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쇠고기 등급 기준을 다음 달 1일 개편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마블링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기존 등급제가 한우 가격을 인상을 부추기고,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 추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기준은 1++등급과 1+등급의 마블링 기준을 조정했다. 1++등급은 지방 함량 기준을 현행 17% 이상에서 15.6% 이상으로, 1+등급은 13~17%에서 12.3~15.6%로 각각 낮춘다. 기존에 1+등급을 받을 고기 일부가 1++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한우 사육 기간이 줄고, 소비자 선택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블링 중심의 현행 등급판정 방식을 근내 지방도·조직감·육색 등을 각각 평가해 항목별 등급 중 최저 등급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마블링에 따라 예비 등급을 결정한 뒤 고기색과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에서 결격 항목이 있을 경우 등급을 낮춘다. 앞으로는 마블링 외에 다른 항목을 개별 평가한 뒤 그 중 최하위 등급을 고기의 최종 등급으로 정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