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앤드류 프리드먼(43) 야구 운영 부문 사장과 계약을 연장했다.
미국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다저스가 5년간 5번 지구 우승을 이끈 프리드먼 사장과 조용히 계약을 연장했다”며 “너무 조용히 계약해서 새 계약의 기간을 말해주거나 계약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BC스포츠는 프리드먼 사장이 지난 5년간 35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미뤄 이번 연장계약은 그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2014년 다저스에 합류해 팀의 7년 연속 지구 우승 중 다섯 번을 함께했다. 지난 5시즌 동안 다저스는 연고지 이전 후 구단 최다승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했다. 2017년 104승을 거뒀고 2019년에는 106승으로 또 새 기록을 써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내셔널리그 우승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염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프리드먼 사장의 업적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리그 최상급 연봉을 쓰면서 매년 우승에 도전하는 구단임에도 팀의 핵심 유망주들을 철저히 아끼며 팀을 운영해 왔다. 덕분에 다저스는 최강팀 자리를 고수하면서도 코디 벨린저, 워커 뷸러 등 새 스타들을 꾸준히 만들어냈다. 또한 섣불리 긴 계약을 맺어주지 않으며 악성 계약을 최소화했다. 클레이튼 커쇼 급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해도 예외는 없었다. 자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 등 40이 다 돼가는 노장들에게 300억원 가량의 거액을 지불하는 초대형 악성 계약은 다저스에서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다저스가 번번이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무너지는 데에는 위험을 감수하는 ‘마지막 한 수’를 두지 않는 프리드먼 사장의 스타일에서 기인했다는 지적도 있다. 다저스는 2017년 윌리 칼훈 등을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주고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는데 다르빗슈는 당해 월드시리즈에서 두 경기 모두 무너졌다. 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다르빗슈보다 더 큰 대가를 요구했던 저스틴 벌렌더는 결국 그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돼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는데 일조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