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콩지지 대자보 훼손, 중국인 유학생 5명 입건”

입력 2019-11-25 11:50 수정 2019-11-25 16:23
고려대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와 포스트잇. 연합뉴스

경찰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사건 관련 중국인 유학생 5명을 입건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5개 대학에서 7건의 신고 또는 고소장이 접수돼서 수사에 착수했고 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동석한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5명을 우선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며 “폭행 부분은 CCTV 영상 분석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자보를 훼손하고, 훼손 과정에서 이를 막는 학생들과 충돌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서울청장은 “목격자 탐문 및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관련자가 있을 경우 추가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방 계획도 밝혔다. 이 서울청장은 “기본적으로 학내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선 112 신고나 고소·고발 등을 접수해서 처리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대학 측과 협의해서 학내 예방 순찰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그때는 예방 순찰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유학생들이 경찰 조사 때 거칠게 나온 적은 없다”며 “이들이 처벌받을 경우 강제추방 사유가 되면 추방되겠지만 이는 출입국에서 별도로 판단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동국대, 명지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곳곳 대학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 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 간의 학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지난 20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현수막 훼손 관련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세원 조효석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