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2% 초반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 초반은 경기가 ‘더 침체하지 않는 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 국면이라고 평가하려면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2% 후반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2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낮춘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동결 결정이 나올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 직후 발표될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한은이 경기 반등 강도를 어느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우선 한은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0% 이하로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2.0%로 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 초반으로 낮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외 주요 경제 전망기관은 이미 내년 한국 성장률을 2.3% 수준으로 예상했다. OECD와 KDI는 2.3%, IMF는 2.2%로 각각 전망했고 골드만삭스, 무디스, 모건스탠리 등은 2.1%로 예상했다. 이외 LG경제연구원(1.8%), 모건스탠리(1.7%) 등은 1%대 성장을 전망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이 2.3%를 달성하더라도 잠재성장률을 0.2∼0.3%포인트가량 밑도는 점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7월 한은은 2019∼2020년 연평균 잠재성장률을 2.5∼2.6%로 추정한 바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5일 “경제 여건상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높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도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를 올해 7월과 10월 0.25%포인트씩 낮춘 만큼 인하 효과를 지켜본다는 예상이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면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ECD도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었고 물가 상승률이 낮다며 내년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