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엿새째…50대 지지자들 “내가 황교안이다” 검색어 운동

입력 2019-11-25 07:52 수정 2019-11-25 09:09
청와대 앞에서 단식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대표가 24일 오전 텐트 안에 머무르고 있다. 오른쪽은 네이버 데이터랩에 올라온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연합뉴스/네이버 캡처

단식 엿새째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25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운동’을 통해 응원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16분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4위는 ‘내가 황교안이다’가 차지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 키워드는 오전 6시15분 처음으로 실검 10위권에 진입했고, 오전 6시16분 8위, 오전 6시17분 5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후 오전 6시39분부터 줄곧 3위를 유지하다가 다시 4위로 내려왔다.

이 검색어는 지난 24일 오후 6시45분 20위로 실검에 등장해 15위까지 올랐으나, 약 1시간 만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바 있다.

다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는 해당 검색어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적었다. 10~30대 검색어 순위에서는 ‘내가 황교안이다’가 2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40~50대 검색어 순위에서만 2~4위를 차지하는 등 호응을 얻었고, 특히 50대의 관심이 높았다.

이같은 검색어 순위 변동은 단식 5일째부터 급격한 건강 악화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황 대표를 위해 지지자들이 결집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트위터에도 “‘내가 황교안이다’를 검색해달라”는 검색어 운동 독려 글이 게시됐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법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단식 닷새째였던 지난 24일 오전 의사로부터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맥박과 혈압도 낮게 나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며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