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천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찰리 헐(잉글랜드)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여자 골프 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6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또, 올해에만 3승을 따내며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네 번째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대회에서 김세영은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맹추격에 나선 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김세영이 17번 홀(파5) 약 5m 버디 퍼트를 놓쳤고, 헐은 18번 홀(파4) 버디를 잡아 17언더파로 공동 1위가 됐다.
또, 마지막 18번 홀에서 김세영의 두 번째 샷이 홀 약 8m 정도 거리에 놓여 버디는 쉽지 않아 보였다. 연장전 기운이 짙어졌으나, 김세영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을 향해 가다가 오른쪽으로 살짝 돌기 시작했고 극적으로 홀 안에 떨어지면서 김세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은 11언더파 277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였다가 마지막 날 순위가 밀렸지만, 공동 11위 상금 5만9360달러를 거머쥐며 시즌 상금 277만 달러를 기록, 1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2009년 신지애, 2010년 최나연, 2012년·2013년 박인비, 2017년 박성현에 이어 통산 6번째 LPGA 투어 상금 1위다.
또 평균 타수에서도 69.062타를 기록, 69.408타의 김효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평균 타수 1위에 오른 역대 한국 선수는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 2010년 최나연, 2012년과 2015년 박인비, 2016년 전인지였고, 올해 고진영이 통산 7번째, 선수로는 6명째가 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