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안보실장이 지적할 정도…‘국익’ 해치는 시위대 소음 논란

입력 2019-11-24 19:13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간 정상회담 시간에 청와대 앞에서 소음을 낸 보수단체에 대해 “아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부산 벡스코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사 기간중에 청와대 앞 시위대의 엄청난 방해가 정부로서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는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 앞서 볼키아 국왕의 공식환영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오전 11시 볼키아 국왕이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접했다. 이어 한·브루나이 정상은 대정원 사열대로 이동했다.

소음이 시작된 건 이때부터였다.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이 양국 국가에 맞춰 사열하는 동안 청와대 앞에서 집회 중인 시위대의 음악 소리와 마이크를 이용한 말소리 등이 청와대 대정원에까지 울려펴졌다.


정 실장은 “대통령 경호처와 외교부가 종로경찰서에 공문으로 (시위를 자제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공문으로 요청했고, 이에 종로경찰서가 현장에 나가 시위대에 협조 요청을 했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매우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분, 20분만이라도 자제해줬으면 한다”며 “오늘 행사의 경우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저희가 볼 때는 시위대가 의도적으로 음악을 크게 틀고 소음을 내서 민망하고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양식 있는 시민이라면 과연 그런 것이 적절한 행동인지 되물어보시기 바란다”며 시위대의 행동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등 보수단체는 지난달 3일부터 두 달 가까이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