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소비자 만족도 뜻밖의 1위는…

입력 2019-11-25 06:00

커피전문점 소비자 만족도 1위는 ‘할리스커피’가 차지했다. 할리스커피는 매장이용편의성과 호감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은 매출액 상위 6개 커피전문점을 이용해 본 소비자 103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할리스커피(3.95점)가 1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3.93점), 엔제리너스(3.86점), 투썸플레이스(3.85점), 커피빈(3.84점), 이디야(3.80점) 순으로 조사됐다.

6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8점이었다. 응답자들이 커피전문점에 가장 만족스러워한 점은 매장접근성(4.05점)이었다. 반면 가격 및 부가혜택에 대한 만족도(3.37점)는 가장 낮았다.

‘커피공화국’ 시민들이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방법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된 이유 또한 ‘지리적 접근성’(49.0%)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맛’(24.7%) ‘분위기’(8.2%) ‘지인의 추천’(5.5%) ‘가격 경쟁력’(4.9%) ‘친절한 서비스’(4.0%)를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이유였다.

KB금융연구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커피전문점 매출 규모로 비교했을 때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1인당 커피 소비량 또한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132잔)보다 2.7배 높았다(현대경제연구소 조사). 커피를 자주 많이 마시다보니 맛이나 가격 요인을 깐깐하게 따지기보다 가까운 곳을 주로 방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전문점을 한 번 방문했을 때 평균 이용 금액은 5000원(23.2%)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6000원(20.7%), 1만원 초과(16.3%)였다. 4000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6%에 불과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커피전문점에서 한 번에 최소 4000원 이상씩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1회당 평균 이용 금액은 커피전문점마다 차이가 있었다. 스타벅스(26.2%) 엔제리너스(27.0%) 투썸플레이스(24.6%)에서는 5000원 정도 쓴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이디야커피(32.3%)는 4000원, 커피빈(31.3%)은 6000원, 할리스커피(24.4%)는 7000~8000원이 많았다.

가격 만족도 항목의 점수가 높지 않았던 만큼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도 실제 가격과 차이가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으로는 3055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커피전문점 2017년 같은 조사에서는 2866원으로 나왔었는데 169원 오른 가격이 나왔다.

커피전문점별 만족도는…

커피전문점별 만족도를 종합했을 때 1위는 할리스였다. 할리스는 매장이용편의성(3.99점)과 호감도(3.85점)에서 항목별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의 항목에서도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항목별 1위는 스타벅스가 가장 많았다. 서비스품질(4.12점), 제품력(3.94), 매장 접근성(4.23점)에서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큰 점수차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매장 이용 편의성(3.65점)에서 최저점을 받았고 가격 및 부가혜택(3.23점)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평가에서 2위가 됐다.

가격 및 부가혜택에 대한 만족도는 이디야커피(3.62점)가 가장 높았다. 호감도는 할리스커피(3.85점), 엔제리너스(3.83점), 커피빈(3.80점) 순이었다.

커피전문점을 이용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6개 커피전문점 모두 ‘지리적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제품의 맛’이 선택 이유가 된 곳은 스타벅스(32.4%), 커피빈(33.1%), 투썸플레이스(30.5%), 할리스커피(20.2%) 등이었다. 엔제리너스는 ‘분위기’(18.3%), 이디야커피는 ‘가격 경쟁력’(22.0%)의 응답이 높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이고 표본오차는 ±3.30%포인트라고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사업자와 공유해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서비스 비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