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에 ‘보급형 프리미엄’ 시장을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세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샘모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라이트’라는 이름의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연말이 다 돼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 모델을 추가로 내놓는 건 애플 아이폰11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할 신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10 라이트는 갤럭시S10과 갤럭시A90을 섞은 사양일 것으로 보인다. 벤치마크 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S10 라이트 사양은 6.7인치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 8GB 램, 4500mAh 배터리, 45W 초고속 충전 등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사양 및 출시 여부에 관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S10 라이트로 연말 쇼핑 시즌을 수성하고, 내년 2월 중순 이후에 갤럭시 S11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S11은 화면 크기가 6.4인치인 S11e ,6.7인치 S11, 6.9인치 S11 플러스 등 3가지 크기로 나온다. S11e와 S11은 LTE, 5G 모델이 동시에 나와 총 모델 수는 5개가 될 전망이다. S11 플러스는 5G 전용으로 나온다. 트위터리안 온리크스(Onleaks)가 최근 공개한 예상 디자인에 따르면 S11은 전면 카메라가 상단 중앙에, 후면 카메라는 왼쪽 위에 있다. 노트10과 같은 위치다.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SE 2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관련 정보를 정확히 맞추는 것으로 잘 알려진 궈밍치 TF 인터내셔널증권 분석가는 애플이 내년 3월 아이폰SE 2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SE 2는 아이폰8의 디자인에 A13 칩셋, 3GB 램 등을 탑재하고 가격은 399달러로 예상된다.
중저가 라인업이 없는 애플은 2016년 아이폰SE를 깜짝 공개하며 처음으로 중저가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후 아이폰SE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던 애플이 3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건 인도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아이폰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직 아이폰11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살 구매력이 없는 시장에 낮은 가격 모델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6 이하 기기가 iOS 13을 지원하지 않게 되면서 중저가 시장에 교체수요가 생긴 게 아이폰SE 2 출시 이유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애플TV+, 애플 아케이드 등 구독 서비스는 iOS 13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