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총신대 교수의 반박 대자보 “계속하겠다”

입력 2019-11-24 16:20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총신대학교 교수의 반박 대자보. 연합뉴스

강의 중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총신대학교 교수가 직접 반박 대자보를 게시했다.

24일 총신대 등에 따르면 신학대학원 소속 A교수는 총학생회가 지난 18일 SNS를 통해 공개했던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 중 자신과 관련된 부분을 반박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교에 붙였다.

A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에 “본인의 강의내용 가운데 들어 있는 정당한 의학적 사실 제시를 성희롱으로 곡해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강의 도중 ‘(여성 성기를) 격렬한 성관계를 해도 다 받아낼 수 있도록 하나님이 잘 만드셨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사실로서 얼마든지 지적할 수 있는 것이며, 본인은 기회가 주어질 때 이 사실을 알려서 건전한 성관계를 증진시키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신대학교 총학생회가 공개한 ‘2019년 총신대학교 교수 성차별, 성희롱 발언 전문’ 중 일부. 총신대 총학생회 제공

A교수는 또 동성애 비판 발언과 관련, “동성 간에 느끼는 성욕은 후천적인 습관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성 간 성관계를 경고하는 일을 계속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교수는 “강의 중 발언을 성희롱으로 곡해한 대자보 게재자들의 의도가 바로 현 정부가 입법화하고자 시도하는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대자보를 마무리했다.

이에 총신대 총학생회는 학내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엄중히 대처해 나가겠다며 A교수의 대자보 옆에 편지 형식의 게시글을 붙였다. 총학생회는 “최근 총신대 학내에서 불거진 성 문제를 정치 진영 논리, 이분법적 사고로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며 “교수님의 (대자보) 문구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특정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