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피해를 막기 위해 식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는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식물이 사람의 안정감을 높여주고 우울증까지 개선해준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반려식물’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미아점 1층에 반려식물 전용 호텔 ‘가드닝 호텔 실라파티오’를 입점한 후 반려식물 주 소비층인 5060세대 대상 매출이 높아졌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6월 반려식물 전용 호텔이 문을 연 후 3개월간 미아점 1층 장년층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오른 수치다.
가드닝 호텔 실라파티오는 반려식물을 무료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 시설이다. 반려식물 전문가인 ‘플랜트 매니저’가 상주하며 자연 채광 전구시설이 갖춰진 공간에서 반려식물에 수분과 영양제를 공급한다. 또 반려식물을 최대 한 달간 장기 보관할 수 있다. 사람이 아니라 반려식물이 머물다 갈 공간이라 ‘호텔’이라고 불린다.
롯데백화점이 반려식물 호텔을 기획한 것은 최근 몇 년 새 플랜테리어가 장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는 플랜테리어라는 해쉬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35만건에 달하고 이 중 60%가 최근 1년 새 등록됐을 정도다. 현대백화점도 이미 지난해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 판교점 등에 식물로 매장을 꾸민 커피숍 ‘마이알레’를 입점시켰다.
특히 식물이 곧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처럼 사람의 정서적 안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7년부터는 반려식물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반려식물을 더 건강하게 키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려식물 전문 업체 ‘휴가(HUGA)’는 지난달 고객 맞춤형 반려식물 플랫폼 ‘플립(Fuleaf)’을 출시했다. 플립은 조건에 맞는 반려식물 종류와 키우는 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특정 반려식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쇼핑몰도 생겨났다. 세남자바스켓은 수조 안에서 물고기처럼 키우는 담수성 녹조류 마리모를 판매하는 업체다. 마리모는 광합성 과정에서 스스로 물 위로 떠 오르는 등 활동적인 반려식물이라 인기가 많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