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젠지가 배틀그라운드 세계 정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젠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9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그랜드 파이널 1일 차 경기에서 6라운드 동안 56점을 누적해 순위표 최상단에 올랐다. 51점의 포 앵그리 맨(4AM, 중국), 50점의 OGN 엔투스 에이스(한국) 등을 따돌렸다.
젠지와 OGN 엔투스 형제팀의 선전이 돋보였던 대회 첫날이었다. 젠지가 1, 2라운드 연속 치킨으로 일찌감치 선두 자리를 꿰찼다. OGN 엔투스 에이스와 OGN 엔투스 포스 역시 4라운드에 형제팀 내전으로 치킨의 주인을 가렸다. 이들은 나란히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 T1은 12위(25점)로 다소 부진했다.
첫 라운드(에란겔)은 젠지의 무차별 살육전이었다. 자기장이 위아래로 요동쳐 참가 팀들도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 했던 한 판이었다. 자기장 한가운데에 터를 잡은 젠지는 노련한 움직임으로 킬 사냥에 성공했다. 이들은 ‘피오’ 차승훈과 ‘에스더’ 고정완의 활약에 힘입어 13킬로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2라운드(에란겔)까지도 젠지의 기세가 이어졌다. 젠지는 병원과 돌산 사이를 지배했다. 전력 손실 없이 종장에 들어선 이들은 4AM, VC 게이밍(중국)과 최종 삼파전을 펼쳤다. 차승훈의 총구가 쉴 새 없이 불을 뿜었고, 킬로그가 연이어 올라왔다. 젠지가 2연속 치킨을곧 따냈다.
팀 솔로 미드(TSM, 유럽)가 3라운드(에란겔) 치킨을 가져가며 젠지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TSM은 과감한 판단으로 라자러스(북미)와 4AM을 연이어 제압했다. 한국팀들은 다소 이른 시간에 전멸, 병력을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다.
4라운드(사녹)는 OGN 엔투스 형제팀 내전으로 끝났다. 경기는 빠른 템포로 진행됐고, 곧 OGN 엔투스 형제팀과 4AM만이 살아남아 삼파전을 펼쳤다. 최종 승자는 OGN 엔투스 에이스였다. 수적으로 앞섰던 OGN 엔투스 에이스는 침착하게 전투를 전개, 킬 포인트를 쓸어 담았다.
한편 미라마에서 진행된 5라운드와 6라운드는 각각 템포 스톰(북미)과 페이즈 클랜(유럽)이 치킨을 차지했다. 러시아산 살인병기 ‘우바’ 이반 카푸스틴의 소속팀이기도 한 페이즈 클랜은 이날 초반에 부진했으나 5라운드 2위, 마지막 라운드 치킨을 따내며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오클랜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