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김세연 불출마 선언에 “두렵지 않다”는 이유

입력 2019-11-24 13:53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21일 '손혜원 TV'에 공개된 영상에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손혜원 TV 캡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두려운 이야기지만, 두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쇄신론이 현실에서 반영되면 무섭겠지만, 그럴 일이 없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주장이다.

손 의원은 지난 21일 ‘손혜원 TV’에 게재된 ‘김세연 의원의 반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 의원의 쇄신론은 (민주당에) 아주 두려운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별로 두렵지 않았다”면서 “어느 누구도 김 의원의 이야기를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의원의 주장에 동조한 의원들이 없다. 10명이라도 당을 살리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면 지금 한국당이 저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당을 찍어달라고 얘기할 만한 자격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변화의 동력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하지만 황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사퇴하겠다’고 한다. 그때 가서 내려놓으면 당은 뭐고, 지지자들은 어떻게 되나”라고 했다.

손 의원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비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김 의원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라. 나경원은 분명히 비박이었다. 그런데도 쥐 죽은 듯이 반응을 안 한다”며 “(일부 비박계 의원들) 따라서 바른정당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안에서 자기 지분은 다 챙기면서 있었다.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비겁하다”고 주장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3선을 한 김 의원은 지난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존재 자체가 민폐”라고 한국당을 비판하며 현역의원 전원 사퇴와 당 해체를 주장했다. “우리가 버티고 있을수록 이 나라는 더욱 위태롭게 된다”는 말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