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두려운 이야기지만, 두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쇄신론이 현실에서 반영되면 무섭겠지만, 그럴 일이 없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는 주장이다.
손 의원은 지난 21일 ‘손혜원 TV’에 게재된 ‘김세연 의원의 반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 의원의 쇄신론은 (민주당에) 아주 두려운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별로 두렵지 않았다”면서 “어느 누구도 김 의원의 이야기를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의원의 주장에 동조한 의원들이 없다. 10명이라도 당을 살리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면 지금 한국당이 저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국민에게 당을 찍어달라고 얘기할 만한 자격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변화의 동력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하지만 황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사퇴하겠다’고 한다. 그때 가서 내려놓으면 당은 뭐고, 지지자들은 어떻게 되나”라고 했다.
손 의원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비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김 의원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라. 나경원은 분명히 비박이었다. 그런데도 쥐 죽은 듯이 반응을 안 한다”며 “(일부 비박계 의원들) 따라서 바른정당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안에서 자기 지분은 다 챙기면서 있었다.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비겁하다”고 주장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3선을 한 김 의원은 지난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존재 자체가 민폐”라고 한국당을 비판하며 현역의원 전원 사퇴와 당 해체를 주장했다. “우리가 버티고 있을수록 이 나라는 더욱 위태롭게 된다”는 말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