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로 단식 농성 5일 차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통마저도 소중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5일째 되는 날”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주신다”며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며 짧은 글을 마쳤다.
지난 20일 단식에 들어간 황 대표는 낮에는 청와대, 밤에는 국회를 오가며 투쟁을 해왔으나 23일부터는 국회로 복귀하지 않고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참모진 사이에서는 추운 날씨와 황 대표의 건강 등을 고려해 청와대 앞이 아닌 국회 혹은 실내에서의 투쟁을 제안했으나, 황 대표는 광장에서의 투쟁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단식 4일차까지도 꼿꼿이 앉아 농성을 이어왔지만, 23일 오후 6시쯤 체력이 떨어진 듯 잠시 자리에 드러눕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23일 오후 5시쯤 (황 대표가) 속이 메스껍다고 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며 “오늘은 오전 8시30분쯤 화장실에 다녀온 뒤로는 계속 텐트에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24일 오후 황 대표의 농성장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연다. 의총에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의 처리 저지를 위한 원내 전략 및 향후 투쟁 방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의총은 최근 사흘간 미국을 방문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귀국 후 첫 의총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