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광주 상생카드’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지 8개월 만에 발행액이 600억 원을 넘어섰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상생카드 발행액은 출시 5개월여 만인 지난 8월 200억원, 9월 3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2달 만에 다시 2배인 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실적 역시 7월 76억원, 8월 93억원, 10월 142억원 등의 증가추세다. 이달에는 180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시는 올해 발행 목표액 817억원을 다음 달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 상생카드는 사용액 10% 특별할인이 주어진다. 시는 지원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상생카드 발행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간단하게 발급받는 상생카드가 일반 신용·체크 카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상생카드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명식 선불카드, 통장계좌와 연결해 사용하는 기명식 체크카드 형태로 발행 중이다.
시는 상생카드 보급확대를 위해 기존 선불카드에만 실시한 10% 특별할인을 체크카드까지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할인혜택은 1인당 최대 100만 원 구매한도의 10%인 10만원까지 주어진다.
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카드결제수수료 부담도 낮춰주고 있다. 연매출 10억원 이하 카드 가맹점의 경우 상생카드 결제수수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려주기 위한 상생카드는 광주시에서 발행한 첫 지역화폐로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직장인 등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광주에 주소를 둔 상점에서 사용하면 되는 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유흥주점 등은 제외된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카드 발행규모를 향후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0년대 이후 등장한 지역화폐는 당초 한정된 장소에서 상품권 위주로 유통되다가 지역 내수를 촉진하기 위한 신용카드 형태의 대안화폐 기능까지 하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로고송과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차량 이동영업점을 활용해 기관·단체를 직접 방문해 발급 편의를 제공한 점도 상생카드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