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수색 6일째 성과 없어···선수부분서 불 번져

입력 2019-11-24 09:33 수정 2019-11-24 10:05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대성호(29t·통영 선적) 실종 선원들에 대한 수색이 6일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대성호 선미부분을 인양해 1차 감식을 벌였으나 발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선수부분에서 불이 나 뒤쪽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함선 40척과 항공기 8대를 동원해 최초 신고 해역을 중심으로 16회에 걸쳐 수색을 벌였다.

야간 조명탄을 투하해 해상수색을 지원하고, 선저 고정형 소나와 멀티빔 등을 이용해 선수부 침몰지점에 대한 수중 탐색도 이어나갔다.

제주시 한림과 서귀포시 안덕에 이르는 해안가에는 해경 26명과 지자체 인원 140여명이 투입돼 병행 수색도 펼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최초 신고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적인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제주 전 해상에 풍랑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라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앞서 해경은 해상에 표류하던 대성호 선미 부분을 인양해 전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소방안전본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을 벌였다.

1차 감식 결과 ‘대성호 화재는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선미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수 부분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대성호의 선미에는 취사실과 선원들의 침실이 있고, 침몰한 나머지 부분에는 어창, 기관실, 조타실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1차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선미에 대한 정밀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쯤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해 지난 18일 오후 8시38분쯤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단독 조업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19일 오전 4시쯤 발생한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탄 후 침몰했다.

승선원 12명 가운데 현재까지 선원 김모(60·경남 사천)씨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실종 상태다.

제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