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시 인천 ‘인천연가’ 인천콘텐츠 이정표 세웠다

입력 2019-11-23 20:44 수정 2019-11-23 21:20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상주단체인 앙상블 더류가 주최한 '미드나잇in 인천 연가' 공연이 23일 오후 4시 싸리재홀에서 펼쳐지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미드나잇in 인천에 공개된 '검정고무신' 작가 이우영의 작품. 페이스북 캡처

일제시대 음악도시 인천의 문화교류 거점 역할을 한 제물포구락부를 '검정고무신'의 만화가 이우영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제물포구락부는 해방이후 미군들의 사교장소로 유명했던 곳이다. 이곳은 팝송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페이스북 캡처

'검정고무신'의 작가 이우영이 형상화한 개항기 인천의 모습. 페이스북 캡처

23일 오후 4시 경인전철 동인천역 인근 옛 인현동 청소년 화재현장에 세워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의 싸리재홀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앙상블 더류의 작품 ‘미드나잇in 인천 시리즈’는 작곡가 박경훈의 창작곡 ‘파랑’으로 시작돼 바다도시 인천의 풍류를 유감없이 드러낸 수작이었다.

특히 영화 ‘대장 김창수’의 장면을 인용한 영상과 ‘검정고무신’의 만화가 이우영의 작품도 공개돼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항로 뮤직맵의 첫걸음을 내딛는 ‘인천연가’에서 선보인 1930 뮤직스토리는 작곡가 김신원, 김백찬, 박경훈, 박한규, 엄기환이 참여했다.

헐리웃에서 한국인으로서 영화음악 프로듀서와 작곡가로서 명성을 알리고 있는 김신원의 창작곡 ‘해 닮은 너’, 지하철 환승 음악인 얼씨구야 작곡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백찬의 창작곡 ‘꿈꾸다’, 국악계의 쇼팽이라 불리며 KBS국악대상 작곡상과 창작 음악극대상 작곡상 및 콤카 저작권대상 등을 휩쓸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 나가고 있는 박경훈의 ‘인천아리랑 주제에 의한 인천연가’ 등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또 국내외 악단의 다양한 레파토리 곡과 송소희를 비롯한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현재 가장 핫하게 떠오른 작곡가 박한규의 ‘항구의 이별’(작사 김면지)도 인천의 색깔을 내는데 특별한 감성을 자극했다.

대중들과 연주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서양음악 작편곡가 엄기환의 ‘달 슬픈 밤’은 국악계에 뜻깊은 첫 발을 내딛는 의미있는 작품으로 이정표를 세웠다.

출연자는 가야금 백현정, 거문고 김모래, 해금 윤이슬, 피리·생황·태평소 유성희, 타악 김면지·강준모·최진석, 노래 견두리·최형석, 내래이션 도경국, 첼로 박건우, 콘트라베이스 윤철원, 어크스틱기타 김정우, 피아노 신환희·엄기환, 아코디언 엄기환씨였다.

기획자 김면지 예술숲 대표는 “인천은 나라를 처음 열었던 곳이고, 바닷길을 통한 최초의 교류지이자 근대 문화가 아름답게 꽃피웠던 곳”이라며 “2019년에 다시 부르는 인천연가를 통해 청년 김창수가 김구로 바뀐 노동자 도시이자 음악도시인 인천의 역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드나잇 in 인천 시리즈를 총망라한 인천연가는 끝이 아닌 개항로 뮤직맵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