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호 부천 감독 “선수들이 위대한 일 해냈다”

입력 2019-11-23 17:35

“후반 골 찬스에서의 결정력이 안타깝지만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선수들에게 1년 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송선호 부천 FC 1995 감독의 얼굴은 치열했던 승부를 반증하듯 벌겋게 달아 올라있었다. 부천의 승격 도전은 결국 아쉽게 끝났지만, 송 감독은 연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 감사함을 표했다.

부천은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준플레이오프 FC 안양과의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선 홈 팀이 무승부만 거둬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기에 부천의 도전은 아쉽게 마무리됐다.

경기 후 만난 송 감독은 “선수들이 올 1년 동안 8위에서 4위까지 올라가는 기적도 만들어냈고, 준 플레이오프에서 1대 1로 비겼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경기에서 부천은 전반 내내 안양에 밀렸지만 후반 들어선 끊임없는 공격을 퍼부었고, 결국 갚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전반에 선수들이 조금 긴장한 것 같았다.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에 들어가 자신감 있게 하고 절대 경합에서 지지 말고 말했는데 역전 기회까지 잡게 됐다”며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고 부천이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앞으로도 선수들이 잘 해주리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밀리던 전반에만 두 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전반 26분 박요한을 빼고 이정찬을 넣었고, 전반 45분엔 김륜도가 나가고 말론이 들어왔다. 송 감독은 이에 대해 “후반에 그런 카드를 쓰려고 했는데 골을 먹고 공격으로 나서기 위해 예상보다 일찍 교체했다”며 “이정찬은 미드필드에서 빌드업 잘 해줬고 말론은 골대 앞에서 파워풀한 슈팅을 많이 만들어냈다. 후회는 없고 골을 못 넣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부천은 시즌 초반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막판 5연승을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송 감독은 “초반에 솔직히 굴곡이 많았지만 여름에 군 전역 선수들이 합류하며 미드필더가 탄탄해지고 경험과 실력에서 노하우가 쌓였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않고 어려운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오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한해를 돌아봤다.

송 감독은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 “공격적인 면을 중점 두고 싶다. 미드필드 라인은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결정력이 부족하다. 공격적인 라인을 강화해서 골 결정력으로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보겠다”며 “고생했고 칭찬해주고 싶다. 내년에는 열심히 한 번 노력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양=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