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가족들의 외침에도 차가운 바다는 대답이 없었다.
23일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 11명이 독도 해역 실종자 수색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실종자 배혁(31) 구조대원 가족 5명과 김종필(46) 기장 가족 4명이 대구공항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했으며 사고 후 줄곧 울릉도에 머물고 있던 배혁 대원의 아버지와 장인이 합류해 11명이 독도로 향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수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방문을 미뤘다가 이날 현장을 찾았다.
독도에 도착해 바다와 마주한 이들은 오열했다. 사고가 난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아직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기장의 아내는 바다를 보며 “우리가 왔다.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배 대원의 아내는 “나도 데려가지, 같아 가자 오빠”라고 말하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내보였다. 오열하는 가족들에게 “찾을 수 있다”고 위로하는 가족도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 준비한 해경고속단정을 타고 실종자 수색을 담당하고 있는 해군 광양함으로 옮겨 탄 후 수색 현장과 상황을 살폈다.
한편 지난달 31일 독도 해역에서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탄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현재까지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김종필 기장과 배혁 구조대원, 응급환자 보호자 박모(46)씨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광양함은 추락한 동체로부터 12m 떨어진 지점에서 조종석 좌측 문을 찾았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