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35분 대화’… 강경화 “정상회담, 12월로 조율”

입력 2019-11-23 16:27 수정 2019-11-23 19:19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일본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월 말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조율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일본 언론이 보도한 연말 정상회담 개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복수의 일본 언론은 한국과 일본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만남을 내달 말 중국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강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의 이날 회담은 주요 20개국(G20) 외교부 장관 회의가 열린 나고야 관광호텔에서 진행됐다. 오후 3시40분 시작된 대화는 예정 시간이었던 15분을 두 배 이상 넘긴 4시15분쯤 끝났다.

강 장관은 회담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모테기 장관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상당히 진지한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양국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 ▲수출규제 철회를 위한 협의 ▲강제징용 문제 ▲한반도 정세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어제 양측이 어렵게 합의를 통해 만들어놓은 사항에 대해 양국 수출 당국 간 대화가 개시되는 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서로 있었다”며 “우리는 협의를 통해 일의 수출규제 조치가 철회돼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서로 간에 이견은 있지만 외교 당국 간 집중 논의를 해온 것을 짚어보고 앞으로 그러한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날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과 한·일 수출규제 관련 대화 재개에 대한 평가를 묻자 강 장관은 “일단 하나의 큰 고비를 서로 어렵게, 서로 간의 입장을 발표해 약간의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생긴 것은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집중논의를 하기 위한 시간을 일단 번 것”이라며 “그렇지만 시간이 많은 것은 ㅇ니다. 서로 그야말로 선의의 협의를, 수출 당국은 수출 당국대로 외교 당국은 외교 당국대로 (대화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